만저우리역의 김정일 특별열차 기관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의 기관차가 25일 오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역에 정차해있다. 이 열차는 11시20분께(한국 시각 12시50분) 중국과 러시아 국경 방향으로 이동했다. 2011.8.25 cha@yna.co.kr


신화통신 "김 위원장, 동북지방 경유 겸 순방"
치치하얼·다칭 경비강화..창춘 영빈관 손님 안받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첫 날인 25일 네이멍구자치주의 후룬베이얼(呼倫貝爾)에서 숙박한 뒤 이튿날인 26일 아침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6시(한국시각 오후 7시)께 러시아-중국 국경을 넘어 네이멍구의 만저우리(滿洲里)역에 도착해 20여 분간 정차했다가 다시 동쪽으로 향해 200여㎞ 떨어진 후룬베이얼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만저우리와 후룬베이얼은 시속 70㎞로 달린다면 3시간 정도의 거리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 일행이 어제 오후 9∼10시 사이에 후룬베이얼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면서 "시간대로 비춰 김 위원장이 외부 인사와 접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오늘 아침 시간대에 다시 어디론가 떠났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후룬베이얼을 떠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동쪽으로 달려 치치하얼(齊齊哈爾)-다칭(大慶)-하얼빈(哈爾濱)-창춘(長春)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얼빈을 들르지 않고 다칭에서 남행해 쑹위안(宋原)을 거쳐 창춘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 방중에서 동북 3성의 주요 도시를 순방하고 중국 지도부와 회동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 이례적으로 방중 사실을 보도하면서 "동북지방을 경유 겸 순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의 예상 경로인 치치하얼과 다칭 시내의 경비가 이날 아침부터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사례로 볼 때 김 위원장과 중국 지도부 간 회동이 있을 경우 회담장으로 예상되는 창춘 영빈관은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손님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만저우리역의 김정일 특별열차 기관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의 기관차가 25일 오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역에 정차해있다. 이 열차는 11시20분께(한국 시각 12시50분) 중국과 러시아 국경 방향으로 이동했다. 2011.8.25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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