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0일 윤종용 삼성전자부회장을 대표로 한 30명 정도의 방북단이 25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은 삼성이 삼성생명 빌딩 앞에 있던 가로 9.5m, 세로 6.2m 크기의 전광판을 평양실내체육관에 기증함에 따라 27일 점등식 행사를 갖기 위한 것이다.

삼성은 점등식과 함께 남·북한 탁구 선수 16명이 참가하는 ‘통일탁구 경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한 쪽에서는 박해정, 이유진 등 남녀 선수 8명이 참가한다. 방북단은 통일탁구 경기대회 진행요원과 점등식 실무진 등 30명 정도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업계에서는 현대가 독점적으로 진행해 오던 대북 사업이 다각화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과 북한이 협의하고 있는 50만평 규모의 전자단지 조성이 급진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부터 평양에서 임가공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컬러 TV와 남포에서 생산하는 전화기, 오디오 등 3개 품목 외에 스피커와 모니터의 추가 생산을 추진 중이다.

다른 그룹도 남북 경협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는 97년 협력사업자 승인을 받은 연간 20만대 규모의 컬러TV 합영사업과 연간 50만대 규모의 자전거 합영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플라스틱 가공 분야 합작사업 등에 300억원 정도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허인정기자 n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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