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 형상화…통일부 ‘北주간동향’서 분석

북한이 이달 초 열린 집단체조 공연 ‘아리랑’에서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김정은 업적을 부각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는 12일 발간한 ‘주간북한동향’에 따르면 올해 공연은 작년 7장14경에서 1장5경이 추가된 8장19경으로, 2장4경에 과수업과 양어업의 발전을 과시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5장(친선 아리랑)의 경우 여러 부분이 수정·보완됐다.

통일부는 특히 “올해 아리랑 공연은 백두산 모형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고, 과수·양어 등 인민경제 부분 발전을 과시한 것이 특징”이라며 “백두산 모형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을 강조함으로써 3대 세습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의 과수업 실적은 김정은 업적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김정은 우상화와도 관련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한은 이달 1∼9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개최했으며 외국인 기호에 맞추려고 입체적인 무대와 현대적인 조명·음향 등을 활용하고 공연 형식을 새롭게 한 부분도 눈에 띈다.

아리랑은 연인원 10만 명이 동원돼 1시간20분 동안 진행되는 집단체조로, 2002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처음 열린 이후 대규모 수해로 취소된 200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됐다.

북한은 아리랑 공연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작년 중국 고려여행사는 4박5일 일정으로 왕복항공료, 호텔숙박비, 입장료 등을 포함해 1천500유로∼1천800유로의 ‘아리랑 관광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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