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9일 "남북 당국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남북간 비핵화 회담이 열렸고 북미대화도 시작됐으며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한 대북지원도 재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의 변화가 남북관계의 발전과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폭넓은 국민적 공감 속에서 진행돼 온 남북학술문화 협력사업의 재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남북학술문화 협력사업은 민간 주도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고 교류 방법과 범위, 대상의 다양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미 마련된 민간 대화 창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행정력이나 재정, 전문성과 대표성에서 정부의 일정한 역할과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교수는 "모든 문제를 일시에 풀어나가기 어렵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높은 학술문화 분야의 교류부터 풀어나가야 한다"며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 과제로 인식하고 교류협력의 동반자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통일과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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