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의 학자가 사실상 휴교 상태인 북한 대학들이 올해 신입생도 뽑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원 한국연구소장은 "지난주 방북해 대학 몇 곳을 돌아봤는데 올해 신입생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며 "방문한 대학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대학이 같은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방송에 말했다.

톨로라야 소장은 "대학생은 건설 현장에 나가고 없었고 교수들이 고등학생들에게 특별수업을 하고 있었다"며 "북한은 대학생을 평양의 10만가구 건설현장 등에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1년 가까이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북한의 전문인력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며 "전문지식을 꾸준히 연마해야 할 학생들이 두뇌를 개발하지 않고 단순 노동에 투입되는 것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로서도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초 피터 휴즈 평양주재 영국대사는 "(북한이 대학에) 공식적인 휴교령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평양의 대학생들이 2012년 4월까지 평양 근처의 건설현장에 동원됐다"고 전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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