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며칠간 계속된 폭우로 논과 홍수에 취약한 국경지역의 일부 도시가 침수됐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북한이 개성과 해주를 포함해 황해도, 강원도, 함경남도 등 곳곳에서 심각한 홍수 피해를 겪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AP통신의 TV뉴스인 APTN이 북한 관영방송을 통해 입수한 화면에는 한국과 접경지역에서 가까운 개성시가 물에 잠겨 논이 침수되고 시민들이 물속을 헤치며 걷는 장면이 담겨 있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촬영된 화면에는 도로가 파손되고 다리가 무너지고 버스가 고립돼 위태로운 각도로 기울어진 모습과 함께 벼가 꺾이고 농작물이 흙과 자갈에 씻겨 못쓰게 된 장면도 들어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0일 황해도 북부에서 농경지 약 6.5㎢가 침수되고 도로와 주택, 공공기관 건물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현재 조사 중"이라면서 재난 극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28일 "수천 채의 주택과 수백 곳의 산업시설, 학교, 공공건물이 파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폭우는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며 배수시설이 열악한 북한에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07년에 발생한 홍수로 북한에서는 6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1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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