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10일 “북한 평양방송이 조선일보에 대해 ‘길들여야 할 대상’ ‘폭파시켜야 할 대상’ ‘반(반)통일 세력’ 등의 망언을 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조선일보 기자가 입북 거부된) 지난 남북적십자회담 당시 우리 정부가 좀더 단호한 태도를 보였더라면 (북한이) 이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지난 8일 ‘조선일보만이 6·25 남침설의 모략을 퍼뜨리고 있다’며 ‘통일의 암초는 폭파해 버리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동안 우려했던 일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데, 자유언론이 전제되지 않으면 남북회담은 진실이 보도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정부의 의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장광근(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북의 언론 길들이기 공작에 정부는 단호히 대처하라’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행위는 남북정상회담 분위기를 이용한 남한 언론 길들이기”라며 “이는 자유언론을 보장하는 우리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양상훈기자 jhy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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