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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서평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토마스 프리드만지음·앵커북 기자가 쓴 세계화 현장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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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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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지 국제문제 기자인 토마스 프리드만이 쓴 이 책은 세계화에 대한 일종의 현장 보고서인데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책 제목에서 렉서스는 도요타 자동차 이름으로 세계화 시스템을 뜻하며, 올리브 나무는 국가와 지역에 특유한 가치를 의미한다.

프리드만은 세계화가 추세나 유행이 아니라 국제적 시스템이라고 단언한다. 소련이 붕괴한 후 냉전체제에 대신해서 자리잡은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오늘날은 글로벌 시장, 재정금융 시스템, 컴퓨터 기술로 무장한 세계화 시스템과 이에 대항하는 국가지역 정서가 충돌하고 융화하는 과정이다. 냉전시대가 권투시합 같았다면 세계화 시대는 매일매일 단거리 시합을 하는 것과 같다. 냉전시대에는 적과 동지가 있었지만 세계화 시대에는 모든 국가와 개인이 서로 경쟁자이다.

정보화 기술과 국제금융의 발달로 국경은 의미를 상실했다. 세계화 시대에는 민간분야가 경제성장을 주도해야 하고 관료주의는 최소화돼야 한다. 무역장벽을 없애야 하고 외국 자본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해야 한다. 97년 아시아 경제위기는 세계화가 덜 돼서 발생한 것이다. 한국에 대해서 저자는 거대한 관료제, 관치금융, 정부를 믿고 겁 없이 빚을 얻은 재벌이 문제였다는 이홍구 전 주미대사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세계화 혁명은 빠른 속도로 진행중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정보통신망으로 얼마나 잘 엮여 있나, 변화를 이끌어 가거나 변화에 잘 적응하는가, 어느 정도 빠른가, 지식을 잘 이용하는가, 외부에 대해 개방돼 있는가, 내부적으로도 개방돼있나 에 따라 성공하거나 실패할 것이다. 세계화는 경제적 풍요 외에 어떤 혜택을 가져올 것인가? 저자는 세계화가 평화와 민주주의를 가져온다고 본다. 저자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들어온 나라들끼리는 결코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문제국가에는 맥도날드가 없다. (저자의 말이 옳다면 북한에 맥도날드가 들어가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것이다. ) 97년 경제위기 후 태국은 민주개혁 조치를 취했고 인도네시아는 정권이 바뀌었다. 세계화가 민주화를 가져온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한국 국민들이 97년 대선 때 민주투사 김대중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도 경제위기 후 세계화 조치 덕분이라고 본다. (이점에서 저자는 ‘DJP 연합’과 ‘이인제 변수’를 모르는 것 같다. )

세계화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국내적으로는 노동조합이 세계화에 저항한다. 미국은 81년 공항 관제사 파업시 레이건 행정부가 관제사를 전원 파면한 탓에 노조활동이 쇠약해졌다. 그 결과 미국 기업은 종업원을 자유롭게 해고하면서 자기혁신을 할 수 있었다. 많은 직장이 사라졌지만 얼마 후 새로운 직장이 많이 생겨나서 미국이 세계경제를 주도하게 됐다. 반면 유럽과 일본의 기업은 해고를 하지 못해서 경쟁에 뒤져 버렸다.

미국이 세계화 시대의 주역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세계 도처에는 이에 대한 저항이 많다. 그래서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는 서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상돈·중앙대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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