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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북송, 한국보다 유럽이 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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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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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사진 보고 눈물 짓고 "북한에서 이런 일이? 나치 수용소보다 더 끔찍… 中 대사관에 항의하겠다"
"너무 끔찍하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지난달 13일부터 25일까지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 14개 도시를 돌며 "중국은 탈북 난민들을 강제로 북송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캠페인을 펼친 시민단체 회원 16명은 이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시민단체인 북한인권단체연합회, 기독교사회책임 등은 중·고교생과 30~40대 직장인, 50대 주부, 목사와 전도사 등 다양한 계층의 16명과 함께 13일간 유럽을 누비는 북한 인권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거리가 1만3000㎞로 서울과 부산을 13번 왕복한 셈이다.

일행은 9인승 봉고차 2대에 나눠 타고 직접 운전하며 8개국을 돌았다. '강제 송환 중지'라는 팻말을 단 자전거로 시내를 달렸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역 광장과 독일 쾰른 성당, 파리 에펠탑 앞 등에서 북한 인권 실태와 강제 북송 실태를 알리는 캠페인도 했다. 유럽인들은 북으로 다시 끌려가는 탈북자의 모습을 표현한 퍼포먼스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온갖 고문과 구타가 난무하는 정치범 수용소 사진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기독교사회책임 김규호 사무총장은 "지난해 큰 관심이 쏠렸던 북한 정치범 수용소 사진 20점을 가져가 유럽에서 최초로 사진전을 개최했다"며 "유럽인들이 '자세히 설명 좀 해달라'며 북한 인권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치범 수용소 사진을 보던 한 독일 노인은 "북한 수용소는 히틀러의 유대인 수용소만큼 끔찍한 것 같다. 이게 정말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냐"며 분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외국인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 줄 처음 알았다. 국제사회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함경북도에 살다가 탈북해 벨기에 브뤼셀에 살고 있는 이모씨는 "먹을 것이 없어 중국으로 쌀을 구하러 갔다 강제 송환돼 큰 고통을 겪었다. 쌀 한 톨 안주면서 먹을 것을 구하려는 사람을 역적으로 모는 것에 분통이 터졌다"고 했다.

어렵게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다시 붙잡혀 '생지옥'으로 떨어지는 탈북자에 대한 설명은 유럽인들을 흥분시켰다. 사람들은 "직접 중국 대사관에 항의하겠다" "UN에 다니는 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했다.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독일계 유대인들은 '우리 조상이 당한 것과 똑같다. 이 사실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려 퍼트리겠다'며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고 했다.

그러나 유럽에 있는 중국 대사관의 반응은 차가웠다.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바람에 일행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는 경찰에 쫓겨나는 일도 겪었다.

이번 캠페인에 참가한 박성배(38·사회복지사)씨는 "체류 기간에 탈북자 14명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다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캠페인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했다. 김하진(17·서울 송곡고1)군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참혹한 현실을 계속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 인권에 대한 유럽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 우리 국민들도 북한 인권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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