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관급 장교를 포함한 육·해·공군 현역 장교와 사병 70명 정도가 인터넷 종북(從北)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공군 중위 강모(29)씨와 육군 소위 박모(23)씨 등 장교 2명과 사병 5~6명은 김정일·김정은 부자(父子)에게 바치는 '충성맹세문'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9일 "북한 체제와 3대 세습을 찬양하는 이 카페에 대령 1명, 중령 5명, 소령 5명, 대위 5명, 중위 5명, 소위 4명 등 25명의 장교와 원사 1명, 상사 2명 등 하사관 9명, 사병 36명 등 70명 정도의 현역과 예비역 장병들이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국군 기무사령부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카페에 가입한 장병 전원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이 카페에 가입한 이모(46) 대령은 기무사령부 조사에서 "합동참모본부 근무 당시에 좌파들의 주장에 대한 대응 논리를 마련하기 위해 가입했던 것"이라고 해명했고, 현역 공군 중령 1명은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는 '황길경'이라는 필명(筆名)을 사용하는 황모(43·수감중)씨가 운영한 대표적 종북 사이트다. 한때 회원 수가 7000여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수사 기관에 의해 폐쇄된 상태다./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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