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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말리던 엄마들까지 탈북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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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국방위원회는 "북·중 국경지역으로 향하는 철도·도로에서 여성들을 일절 통과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하달하고 여성들의 국경출입을 원천봉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는 10세 이상 60세 미만의 모든 여성이 대상이다.

국경지역에 고향을 둔 많은 여성은 이 조치 이후 관혼상제가 있어도 '여행증'을 발급받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국경을 넘은 한 탈북자는 "최근 북한 국경지역 곳곳에서 기차·버스에서 보안원과 여성들 사이에 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전했다.북한 당국이 갑자기 여성들의 국경 여행을 통제하고 나선 것은 최근 자식을 둔 중년 여성들이 앞장서서 도주하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북한 여성들이 목숨 건 탈북에 앞장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2000년대 이후 시장이 확대되면서 여성들이 시장에 나와 가사(家事)를 책임지면서 사회 활동이 활발해졌다. 경제활동의 주도권을 지면서 여성들의 '파워'가 예전보다 강해진 것. 여기에 2008년 단행된 화폐개혁으로 여성들은 삶의 터전이었던 '시장'이 파괴되자 이들 여성은 체제에 대한 마지막 미련도 희망도 버리게 됐다. 한 고위탈북자는 "화폐개혁 이후 체제에 대해 격렬하게 저항한 세력은 바로 시장의 아줌마들"이라며 "김정은 등장 이후에도 시장에 적대적인 정책이 지속되자 여성들이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한류'(韓流)의 확대다. 남한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북한 여성들은 남한 사회를 동경하게 됐다. 북한 여성들은 TV를 통해 북한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남한 사회에 보편화돼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간혹 여성이 남자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나 부인의 가사일을 돕는 드라마 속의 남한 남자들, 부인을 상전 모시듯 하는 모습이 북한 여성들의 억압된 심리를 폭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여자들이 남자보다 탈북하기 쉬운 것도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인신매매단은 언제든 여성 탈북자를 내륙으로 빼돌릴 준비를 하고 있다. 탈북 브로커들은 북한에 가족을 둔 여성을 한국으로 보내면 나중에 큰 고객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여성들이 먼저 중국에 건너가 한국까지 가게 되면 다른 가족의 탈북 비용까지 만들어 북한 내 나머지 가족을 빼내기 때문에 여성 탈북자 한 명의 한국행은 고구마 넝쿨처럼 북한 내 수십 명의 가족들이 연달아 탈북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게 된다. 결국 북한 국가보위부가 이런 탈북 구조를 뒤늦게 파악한 셈이다.

국경지역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재중동포 한재길(가명)씨는 "올해 들어 국경을 넘는 북한 여성들이 급증했으며, 북한 내부에서도 탈북을 타진하는 브로커들의 연락이 예년보다 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는 월 400명 수준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여성 탈북자가 80% 수준이어서 추가 탈북이 급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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