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신적인 존재로 떠받들어지는 김정일에 대한 ‘괴담’이 퍼지고 있다?

대북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은 12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정일이 중국 희대의 악녀로 꼽히는 서태후(西太后)와 같은 악마로 비교되고 있다”며 “‘중국의 서태후처럼 김정일이 죽고 나면 몸에 남는 게 뭐가 있을까’ 등과 같은 괴소문이 주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서태후는 중국 역사상 3대 악녀로 꼽히는 청대 말기의 인물로, 죽어서는 도굴범들이 남은 보석을 훔쳐내느라 시신조차 온전히 보존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이 소식통은 이 같은 괴담이 탈북자들이 중국 감옥에 수감됐다가 다시 북송되는 과정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단둥(丹東)에는 여러 국적의 수감자들이 있는데, 이곳에서 옥살이를 하면서 “북한 주민이 어렵게 사는 것은 김정일 때문” “중국 서태후처럼 김정일 사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등과 같은 말을 듣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소식통은 ‘단둥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했다는 이모(34)씨의 입을 빌려 “중국에서 옥살이하고 나서 4개월 만에 북한으로 돌아오니, 북한 주민들도 이 같은 괴담을 똑같이 다 알고 있더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런 김정일 괴담 소문은 이미 평양에까지 파다하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소식통에게 이런 소식을 전했던 이씨는 “요즘 (북한) 사람들은 김정일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지만, 내놓고 말은 못하고 이 같이 괴담을 외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국가(북한)에서는 (어려운 시기 ‘의적’이 활약하는) 예술영화 ‘임꺽정’의 상영을 금지하고, 중동 민주화 사태에 대해서도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김정일 괴담’과 같이 북한 주민들에게 여러 소문은 빨리 퍼지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에 말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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