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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나쁜행동에 다르게 대응한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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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고 친근한 한국 사람들 매력에 푹…
중국의 급부상에 가려져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한반도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나라다. 그럼에도 민간교류가 크게 활발하지 못한 탓에 러시아에 대한 한국민의 심리적 거리감은 여전히 크다.

이런 상황을 콘스탄틴 브누코프(60) 주한(駐韓) 러시아 대사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근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모호한 입장, 나로호 로켓 발사 실패 등으로 인해 편치만은 않은 양국 간 현안과 더불어 1년 반 한국생활에 대해 궁금해 지난 6일 서울 정동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브누코프 대사를 만났다.

올해로 한·러 수교 21년째입니다. 그러나 기대만큼 두 나라가 가까워졌다고 보기 힘든데요.

"과학기술과 경제분야의 협력은 순조롭습니다. 작년 11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고 올 2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서울에 러시아 과학기술센터가 설립됐습니다. 러시아가 기초과학 분야를 맡고 한국이 이를 상업화하는 투톱 전략이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 말씀은 정치나 외교 분야의 협력은 순조롭지 못하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목표는 러시아와 한국이 분명하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의 '나쁜 행동'을 다루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요. 그것은 한국과 미국 간에도 생길 수 있는 차이 아닌가요? 그런 차이를 잘 조절하면 러시아와 한국은 원만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얼마 전 천안함 폭침 1주기를 맞았습니다. 러시아는 사건 직후 사고조사팀을 한국에 보내 천안함 사건을 분석하고서도 연구 결과를 속시원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와 관련된 모호한 입장에 실망이 큽니다.

"러시아 조사단은 러시아 정부의 위임을 받아 천안함 사건에 대해 자체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단의 임무는 조사 결과를 러시아 정부에 보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국제조사단의 검증 결과를 재검토하거나 반박하기 위한 임무가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한국민들의 오해가 생긴 듯합니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으로 보는지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대사인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닙니다. 그와 같은 비극적 사건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뒤 연평도 포격이 이어진 것을 보셨지요? 그런데도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6자회담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 또한 한국민으로서는 서운합니다.

"북한의 도발은 유감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6자회담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북한의 도발에 맞설 수 있는 국제법의 수단이요, 국제사회가 가할 수 있는 유일한 압박카드입니다. 지난달 중순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차관이 북한을 방문, 박의춘 외무상, 김계관 제1부상 등을 만난 직후 북한은 '아무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나갈 수 있고, 6자회담에서 우라늄 농축문제가 논의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2009년부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해제를 회담 재개 전제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러시아가 이를 철회시킨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한국민들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민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발사한 나로호 로켓 발사 실패에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나로호 로켓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은 유감입니다. 하지만 실패라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양국 전문가들은 원인 규명과 더불어 세 번째 발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도 직접 참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러시아는 이소연이라는 한국의 첫 우주인을 배출했습니다. 로켓 발사에 성공한 나라치고 첫 로켓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없습니다. 나로호의 3차 발사는 가까운 시일 내로 이뤄질 것입니다."

―부임한 지 1년 반이 되었는데 한국생활은 어떻습니까?

"한국 대사를 자원했습니다. 무엇보다 가난과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는 한국의 저력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한국의 유교 문화에 주목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한국은 직장이나 가정 일상생활에서 폭넓은 유교전통이 있습니다.

또 역사적으로 한국이 일본과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독창적인 문화를 유지한 것도 배워야 할 점입니다. 돌아보면 저의 결정이 옳았던 것 같습니다. 부지런하고 친근한 한국인들이 너무 좋습니다. 주말이면 북한산 등산을 한 뒤 두부 안주에 막걸리를 마시는 게 새로운 취미가 됐습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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