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 문제는 내년이 임기 말이니까 금년에 해야 되지 않나 하는데 저는 그렇게 정치적 계산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 문제에서 가장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손동작도 컸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은 작년부터 언제든 문이 열려 있다고 했지만 천안함 사태에 46명 젊은 용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 또 연평도로 무고한 시민과 해병 용사들이 희생했다”며 “저질러놓은 일에 대해서 사과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저지르고 협박하고 공격하고 살상하고 나서 ‘우리 만나서 이야기하자’ 그러니 (북한이)진정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에 대해서도 “시간만 끌고, 일은 저지르고, 시간 끌면 다시 ‘만나자’고 해서 또 시간 끌고 또 일 저지르고”라면서 “(북한에)줄 것 다 주고도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고 다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잘못된 남북관계를 제자리에 갖다놓은 다음에 대화를 하자는 것”이라며 “잘못된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화)하면 되겠나. ‘만날래? 안 만나면 한 번 또 치겠다’ 이게 뭔가, 치는 것이 겁나서 만나야 하느냐”고 했다.

권대열 기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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