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문이 1930년대 인기 연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주연 배우 황철(1912.1 - 1961.6)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충청남도 청양 출신인 황씨는 1948년 월북함에 따라 관객들로부터 잊혀졌다가 지난 6월 그의 전성기를 그린 KBS 특별기획 드라마「동양극장」이 방영되면서 다시 알려졌다.

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12.7)에 따르면 황철은 월북 이후 다양한 예술활동을 벌인 공로로 공훈배우(1952)와 인민배우(1955) 칭호를 받았으며 1957년부터 국립연극극장 총장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냈다.

그는 6.25전쟁때 폭격에 팔 하나를 잃어 연극인생에 위기를 맞았으나 김일성 주석의 각별한 배려로 의수를 하고 다시 무대에 섰다.

황철은 배우활동을 하면서도 연극 「우리 마을」(1956), 「설봉산」(1958), 「우리는 행복해요」(1960) 등의 감독을 맡는가 하면 인형극 「흥부와 놀부」(1960)의 극본을 쓰는 등 1인 3역을 수행했다.

또 「내가 본 무대에서의 나운규」, 「우리 연극예술의 15년」 등 문예평론을 쓰고 방송소설 성우로 일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맹활약했다.

민주조선은 황철에 대해 '수령을 받드는데서는 육체적 조건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불편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연극창작에 주력했으며 특히 중병에 시달리면서도 새로운 작품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황철의 시신은 현재 우리의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평양시 형제산구역 신미동 애국열사릉에 안장돼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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