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사건 당일 우리 군이 북한 연어급 잠수정의 기지 입·출항 정보를 알고서도 경계태세를 강화하지 않았던 것으로 24일 공식 확인됐다.

정부가 이날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에는 작년 3월26일 있었던 천안함 피격 직전 우리 군이 북한 잠수정의 공격 징후를 알고서도 대비 태세가 소홀했음이 기록돼 있다.

백서에 따르면 작년 3월23일부터 30일간 북한 해군 제11전대의 상어급 잠수함, 연어급 잠수정, 예비(공작)모선 등이 식별되지 않았다.

특히 사건 당일 제2함대사령부 정보실에서는 북한의 모(母)기지를 떠난 연어급 잠수정 및 예비모선 수 척이 식별되지 않는다는 정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군은 이를 통상적인 활동으로 인식해 대잠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백서는 “결과적으로 북한 잠수함정의 기습공격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분석 미흡과 이에 따른 대비 소홀로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천안함이 피격됐다”고 적었다. 당시 비슷한 첩보가 합참으로부터 전파되기도 했다.

백서는 북한의 어뢰 종류에 대해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총폭발량 200~300㎏ 규모의 직주어뢰, 음향 및 항적추적어뢰 등 다양한 종류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버블제트 효과’를 노리는 근접신관을 사용하는 어뢰를 자체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고 썼고, “북한이 보유 중인 어뢰의 속도는 30노트 이상으로 백령도 해역의 유속(최대 5.3노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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