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가 16일 주상성 인민보안부장(남한 경찰청장)을 해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국방위원회 인민보안부장 주상성이 신병 관계로 해임됐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해임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은 사망할 때까지 현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상성의 해임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주상성은 국가안전보위부(남한 국정원)와 함께 양대 공안기구인 인민보안부를 2004년부터 이끌었다. 2009년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 위원이 됐으며 작년 9월 당 정치국 정위원에 올랐다.

안보 부서 당국자는 “주상성은 최근 방북한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을 만나는 등 김정일의 신임이 컸다”며 “그의 실각 여부는 국방위원과 정치국원에서도 해임됐는지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후계구도와 관련된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거나 권력 암투의 결과일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소식통은 최근 북한 내 일부 지역에서 벌어진 시위사태를 비롯한 내부 치안 불안 상황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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