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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울트라닛폰 대표자 대담 - 조선일보·일마이니치신문 공동기획 한·일·영어로 월드컵 공동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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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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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와 벨기에가 공동개최한 ‘절반의 월드컵’ 제11회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3일 막을 내렸다. 이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세계 축구팬의 주목을 받게 됐다. 조선일보와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년이 채 남지 않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김태호(27) 회장과 일본대표팀 응원단 ‘울트라 닛폰’의 리더인 우에다 아사히(식전조일·27)의 대담을 공동으로 기획했다. /편집자

▲우에다=서포터스의 입장에서 2002년 월드컵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김=세계의 다양한 축구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우선 의미가 있다. 한국의 축구문화는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세계화될 것이다.

▲우에다=축구가 국가나 민족에 우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은 축구를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2002년 월드컵을 두고 한·일관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축구가 중심이 돼야지, 정치나 사회의 수단이어서는 곤란하다.

▲김=축구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그리고 있는 월드컵이 있다. 반드시 축구가 최고 가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2002년 월드컵과 관련, 붉은 악마와 울트라닛폰이 함께 추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나?

▲우에다=자원봉사가 가장 손쉬우면서도 서로 도움이 되는 일 아닌가? 화장실 위치 알려주는 것도 좋다. 상대팀 선수들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서포터스가 할 수 있다. 또 인터넷을 활용해 세계 축구팬에게 한국과 일본의 여행·숙박 정보를 알려주자. 축구팬들이 갈 수 있는 식당, 캠프지, 값싼 숙소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구축하면 어떨까.

▲김=좋은 생각이다. 한·일 서포터 간 교류도 구체적으로 하자. ‘한마음 한뜻’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교류가 많았으면 좋겠다.

▲우에다=노력 중이다. ‘울트라 2000’이라는 인터넷사이트가 있는데, 한국 축구와 관련된 글을 많이 올리려고 애쓰고 있다. K리그(한국 프로축구)를 보는 여행상품을 만들면 어떨지 생각 중이다. 한국팬들도 J리그(일본 프로축구) 보러 왔으면 좋겠다. 인터넷 등을 통해 교류를 활발히 하는 방안도 찾아보자.

▲김=붉은악마 홈페이지를 공식 오픈하면 일본 축구를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하겠다. 목도리(응원도구)도 공동으로 제작하면 어떨까?

▲우에다=좋은 생각이다. 한·일 서포터스가 함께 부를 수 있는 응원가를 만들면 어떨까. 한국어·일본어·영어 등 세 나라말로 가사를 짓고, Y2K(한·일 혼성그룹)에게 취입하게 하자. 음반이 잘 팔리면 축구경기장도 하나 짓고…. (웃음)

김 회장은 한국축구 실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김=월드컵 유치 당시의 기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홈그라운드에서 경기가 열리고, 개최국으로 조편성도 유리하니 16강은 무난하지 않을까? 16강에 오르지 못하면 한국에선 축구가 없어질지 모른다. (웃음)

▲우에다=우리도 16강은 간다. 8강까지 올랐으면 좋겠다. 일본은 99년 세계청소년축구 때 준우승을 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도 대진이 좋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 내부에 문제가 좀 있다. 트루시에 감독에 대한 비판도 있긴 하지만 일본 축구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축구협회 내부 인사들이다.

▲김=일본축구는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선수들이 투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투지만 강화한다면 일본축구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일본은 그동안 투자를 많이 해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세계축구를 발전시키고 한국에 자극제가 되기 위해서라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주기 바란다.

▲우에다=일본선수들이 투지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크게 지지도 않는다. 한국은 이기겠다는 의욕은 강하지만, 질 때는 크게 진다. 라이벌의 입장에서 볼 때 걱정이 된다. 특히 일본을 너무 의식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 서포터들은 월드컵 경기가 북한에서 열리고,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되길 바라는가?

▲김=서포터들은 정치적 고려에 의한 단일팀 구성은 반대한다. 스포츠란 최고성적을 내는 게 목적 중의 하나다. 정치적 고려에 따라 5대5로 무작정 선수를 뽑으면 실력은 뒷전이 된다. 단일팀을 구성하더라도 철저히 실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북한에 한 두 경기를 개최토록 하는 것은 찬성한다.

▲우에다=마지막으로 바라는 게 있다. 2002월드컵까지 2년이 채 안 남았다. 우리 서포터스끼리 자주 만나자. 축구가 세계의 언어였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만남을 계속해 2002년 후에도 이어졌으면 좋겠다.

▲김=전적으로 동감이다. 양국을 대표하는 서포터스로 격식은 따지지 말고 마음으로 다가섰으면 좋겠다.

/정리=홍헌표기자 bowler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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