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장관은 25일 국회 답변에서 "이번 봄은 북한이 도발할 수 있는 시기"라며 "여러 도발 가능성에 대해 대비책을 세워놓고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군이 28일 시작되는 키리졸브 훈련을 전후한 시점에 북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해 왔다는 이야기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북전단 기구(氣球)를 띄우는) 원점(原點)을 조준사격하겠다"고 한 데 대해 실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임진각을 직접 때린다면 이는 도서지역인 연평도 포격도발보다 더 큰 파장을 초래할 수 있고 우리 서부전선 화력의 집중포화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임진각 등 서부전선 지역에서 포격 도발을 할 경우 육군 1·5군단의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MLRS) 등이 대응사격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다만 북한이 심리전과 관련해 DMZ 인근에 설치된 우리 군의 확성기를 비반충포(무반동총)로 조준사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이후 실제로 확성기 조준사격 훈련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으나 우리 군이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성기를 공격할 명분은 없다.

군은 ▲공기부양정 등을 동원한 서북도서 기습상륙 ▲장사정포를 동원한 서북도서 또는 수도권 포격도발▲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3차 핵실험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 등 DMZ 내 도발 ▲대도시 테러 ▲개성공단 인질사태 등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놓고 있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도 최근 국회 국방위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특히 개성공단, JSA 내에서의 도발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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