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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방문단 ‘특정인사 포함설’ 소동 ‘북사정 아는 실향민’검토 말썽일자 황급히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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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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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이산가족 방문단 선정과정에서 정부와 대한적십자사 등이 한 때 ‘남북관계와 정부의 대북정책을 잘 아는 실향민들’을 비밀리에 포함시키려 했다가 5일 이를 긴급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5일 아침 ‘정부와 한적이 방문단 선정과정에서 1차로 400명을 추첨으로 뽑고, 2단계로 정책적으로 고려할 5% 인원을 포함해 북측에 통보할 200명을 결정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부터. 정부와 한적이 ‘특정 인사’들을 방문단에 포함시키려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이해됐다. 통일부와 한적은 “논의는 했으나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해명에 나섰다.

인선위원장인 박기륜(박기륜) 한적 사무총장은 “이산가족들을 이끌 사람들을 별도로 선발해야 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고 말했으며, 홍양호(홍양호) 통일부 인도지원국장은 “북한 이산가족 방문단이 남한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로 구성될 것을 감안해, 우리도 남북관계나 대북정책을 잘 아는 실향민들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선위원들 사이에서 논의됐으나 앞으로 더 논의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인선위원은 “거동에는 문제가 없으나, 간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실향민을 포함시키자는 의견은 나왔으나, ‘정책적으로 고려한 인원’을 포함시키는 문제가 공식 논의되진 않았다”면서 “잘못 선정하면 인선위원들이 그 책임을 다 지게 돼 있는데 그런 결정을 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인선위원들 사이에서 ‘정책적으로 고려한 인원 포함’은 자연스레 논의된 게 아니라 정부와 한적 또는 일부 이산가족 단체가 임의로 강행하려 했던 것임이 분명하다. 홍양호 국장은 기자들에게 “인선위원들은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앞서 언급한 인선위원은 “대부분 반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문제가 되자, 이날 오후 “논의는 됐으나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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