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2월 귀순한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황장엽·사진)씨가 북한 인권문제를 주제로 다룬 ‘김정일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제목의 책을 30일 일본 분케이순슈(문예춘추)사에서 출간했다.

이 책에서 황씨는 “북한이 1995년부터 96년말까지 150만명 이상이 굶어죽었다는 것은 당 조직지도부 책임간부의 보고에 따른 틀림없는 자료이며, 97년과 98년에는 매년 약 100만명씩 아사(아사)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우리가 사태를 과장해서 말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다며 부정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96년 북한 도처에서 사람 고기(인육·인육)를 판다는 말을 들었고, 평양에서 있었던 한 건은 직접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남한에 와서 너무 창피해서 이 이야기만은 꺼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사람의 고기를 판다는 이야기는 일제나 6·25전쟁 때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두만강 압록강을 건너는 탈북자가 10여만명을 헤아리게 됐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권현기자 kh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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