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대표단이 연말을 얼마 앞두고 잇따라 해외 방문길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최수헌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유럽국가들을 순방하기위해 지난 4일 평양을 출발했다.

북한방송들은 '영국, 에스파니아(스페인) 등 유럽나라들을 방문하는 최수헌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나라 외무성 대표단이 4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최 부상은 영국, 스페인 외에도 독일과 이탈리아 등을 연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국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이후 새롭게 수교한 국가들이다.

북한은 지난해 이탈리아(1.4), 호주(5.8, 복교), 필리핀(7.12), 영국(12.12)과 수교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네덜란드(1.15), 벨기에(1.23), 캐나다(2.6), 스페인(2.7), 독일(3.1), 룩셈부르크(3.5), 그리스(3.8), 브라질(3,9), 뉴질랜드(3.26), 쿠웨이트(4.4), 유럽연합(5.14), 바레인(5.23), 터키(6.27)와 각각 외교관계를 맺었다.

이에 따라 최 부상은 이들 국가들을 돌면서 그동안의 대북지원 등에 사의를 표시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대북지원과 쌍방간 친선협력 증대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같은 날 리광근 무역상이 인솔하는 북한 무역대표단이 태국 방문차 평양을 떠났다.

무역대표단의 태국 방문은 지난달 13∼17일 태국정부 무역대표단(단장 프라츄압 채야산 총리실 무역대표)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측과 투자보호 및 이중과세방지 협정을 체결을 비롯해 합영회사 설립 등을 활성화 하기로 합의했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조치를 매듭짓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태국정부 무역대표단은 방북기간 리 무역상을 비롯해 홍성남 내각총리, 림남수 전기석탄공업성 부상 등과 만났다.

북한이 발행하는 영자주간지 평양타임스 최근호(11.24) 보도에 따르면 태국무역대표단의 방북을 통해 양국은 투자보호 및 이중과세방지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외에 △합영회사 설립 △전기, 석탄채굴, 제철, 철도와 농업 분야에서 협력강화 △탄광개발ㆍ석탄수출의 협력확대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국간 기술협력은 물론 전문가 교환, 북한산 무연탄의 태국 수출을 위한 정부차원의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3일에는 북한 국가관광총국 려승철 총국장을 단장으로 한 국가관광총국대표단이 스페인의 세계관광기구(WTO) 본부를 방문하기 평양을 출발했다.

북한 대표단의 국제관광기구 본부 방문은 최근 북측이 묘향산과 칠보산, 장수산 등 명산들을 관광지로 새롭게 조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내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4.15)을 계기로 두달간 진행할 대규모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 아리랑 >공연에 외국 관광객들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문가와 학생등 10만명이 참여하는 이 집단체조는 내년 4월부터 6월까지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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