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남북한의 관계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며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북한을 하루바삐 이들 기구에 가입시켜야 한다고 한 한반도 전문가가 6일 말했다.

세계은행의 브래들리 뱁슨 한반도담당 선임자문역은 6일 코리아 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가 뉴욕의 시티그룹센터에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 국제사회가 남북한간 화해를 지원하면서 북한이 최근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가 당면한 기본적인 경제과제 중 하나는 남한과 북한의 현격한 경제력 차이를 좁히는 것이며 그를 위해 북한은 남한과는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 국제사회와의 경제협력관계를 증대시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과제는 전혀 다른 체제를 갖고 있는 남북한 경제를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통합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뱁슨 자문역은 이 과정에서 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들은 북한이 경제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을 지원하고 시장친화적인 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북한을 이들 기구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남한과 북한이 2개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화해를 지원하는 국제정치환경이 조성돼야 하며 이의 전제로 대량살상무기의 통제를 포함, 역내외 안보위협에 대한 우려가 종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시각에서의 한국경제'를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비키 틸먼 수석부사장도 남북한 관계의 개선이 한국의 향후 경제를 결정짓는 중요 변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를 한 권오규 재경부차관보는 S&P가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플러스로 상향조정한 것 등은 한국경제에 고무적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한국이 건전한 금융시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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