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 북측 단장인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은 5일 올해 봄 이산가족 상봉을 하자면서 남북간 적십자회담 개최를 재차 촉구했다.

최 부위원장은 이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통이 크게 북남 인도주의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봄부터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시작할 의향"이라며 "우리의 회담 제의는 지금도 유효하고 남측 적십자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위원장은 "철저히 적십자는 적십자 본연의 요구에 맞게 해나가자는 것으로 북남군사회담이 열리게 되는 조건에서 이제는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적십자 인도주의 문제는 정치적 문제와 연계시키지 말아야 하고 이에 대해서는 남측 자체가 누누이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북남 인도주의 문제에는 물자를 주고받고 서로 도와주는 협력문제가 있고 흩어진 가족, 친척문제가 있다"고 말해 적십자회담에서 식량 및 비료지원을 논의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최 부위원장은 "(적십자회담은) 남조선 당국이 내세우고 있는 그 무슨 `전제조건'에 구애됨이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조선적십자회가 1일 대한적십자사에 보낸 회담 개최 촉구 통지문이 `성의를 다해 쓴 편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당국간 회담과 함께 적십자회담을 열 것을 요청하는 통지문을 남측에 보낸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전통문으로 적십자회담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홈페이지에 6·25전쟁 당시 가족과 헤어진 북한의 할아버지가 남쪽의 가족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수필을 게재하고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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