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황해도와 평양시에서 한국 방송을 몰래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보위부의 가택 수색과 검열이 강화되고 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이 31일 보도했다. 가택 수색 대상에는 장교들 사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평양시 상원군에 위치한 방어사령부 장교 사택을 보위부가 집중 검열했다. 보위부 요원들은 3명씩 조를 짜서 무력부 고위 장교들의 사택을 수색하며 TV채널이 고정돼 있는지를 확인했다. 채널이 고정돼 있지 않을 경우에는 실무자들을 불러 채널을 고정시켰다.

이 방송은 황해남·북도 지역의 군 장교들 사이에서 한국TV를 시청하는 일이 만연해 한 달에 한 번씩 군단이나 사단의 보위부 요원들이 장교들의 사택을 돌며 채널 고정 여부를 확인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황해남·북도 지역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한국 TV에서 매주 방영하는 ‘우리말 겨루기’가 인기다. 이들은 당국에서 채널을 고정시켜 놓으면 그 고정된 채널을 돌려 한국 방송을 시청하고 검열이 나올 때는 다시 북한 방송에 채널을 고정하는 방법으로 한국 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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