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북한 압박을 통해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통제하지 않는다면 아시아의 미군을 재배치하겠다"고 경고했으며, 북한이 돌연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안한 것도 이러한 미국의 대중 압박이 효과를 거둔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NYT는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에 강경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아시아의 미군을 재배치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지난 18일 백악관 양국 정상 만찬에서도 이러한 의사를 거듭 중국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이같이 경고한 것은 북한이 미 본토에 직접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NYT는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북한이 미 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5년 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YT는 또 북한이 한국에 군사회담을 제의하면서 북한은 남북 간 군사 이슈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확고한 자세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즉 미국의 경고는 북한의 유일 동맹국 중국이 북한에 강경 방침을 취하도록 했고, 이는 20일 남북한의 고위급 군사회담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일 오전 한국에 '군사적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열자'는 전통문을 보냈고, 한국은 이러한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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