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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5년 안에 美 본토 도달 탄도미사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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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년 안에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구체적으로 시한을 박아 북한의 ICBM 개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게이츠 장관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향후 5년 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이 되려면 사정거리가 8000~1만㎞ 이상이 돼야 한다. 북한이 실전 배치한 탄도미사일 중엔 아직 이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없다. 북한의 실전배치 탄도미사일은 가장 사정거리가 긴 것은 지난 2007년부터 배치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으로 3000~4000㎞ 정도다. 미 아·태 지역의 전략 거점인 괌까지 사정권에 넣고 있다.

북한이 개발 중인 미사일 중 가장 긴 것은 대포동2호로 670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으로부터 6700㎞이면 알래스카까지 사정권에 넣지만 미 본토에는 미치지 못한다. 북한은 지금까지 지난 2006년 7월과 2009년 4월 두 차례 대포동2호를 시험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06년 7월엔 발사 직후 공중 폭발했고 북한이 위성발사라고 주장했던 2009년 4월엔 2·3단(段) 로켓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320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 비록 2·3단 로켓이 분리되지 않아 목표했던 곳까지 날아가지는 못했지만 북한이 시험한 미사일(로켓) 시험발사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포동2호의 탄두 중량을 줄이면 사거리 8000㎞가 넘는 ICBM으로 개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월레스 그렉슨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지난해 9월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대포동2호 미사일의 발사 실패는 북한의 ICBM 역량이 아직 세련된 기술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이 미사일은 이론상으로 미국 영토를 공격할 역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포동2호 시험발사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ICBM 개발 성공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다는 지적도 많다. ICBM의 2·3단 분리, 우주공간으로 날아 올라갔던 탄두(彈頭)가 떨어져 대기권에 다시 들어올 때 마찰로 생기는 고열을 견뎌내는 내열기술 등은 북한이 극복해야 할 기술적 난제로 꼽힌다.

게이츠 장관도 11일 “비록 북한이 ICBM을 손에 넣게 될지라도 그들은 매우 제한적인 능력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게이츠 장관이 ‘5년 내 ICBM 개발’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엔 몇 가지 요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북한이 지난 2009년 이후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고 있지만 무수단 시험장과 평안북도 동창리 시험장에서의 엔진연소 시험 등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KH-12 정찰위성으로 북한 시험장의 엔진연소 시험 후 불에 그을린 면적을 파악하는데 이 면적을 계산하면 엔진의 추력(推力)과 개략적인 미사일 사정거리를 추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이 ICBM급 미사일 엔진을 개발했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북한-이란 미사일 커넥션이다. 북한과 이란은 핵·미사일 개발 등에서 광범위한 커넥션을 갖고 있고 북한 탄도 미사일의 경우 북한이 아닌 이란에서 종종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한·미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해 말 공개한 지난해 2월 24일자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란은 사거리가 3000㎞ 이상인 북한제 BM-25 미사일(무수단) 19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란과의 협력을 통해 ICBM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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