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네티즌들이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은 김정일·김정은을 찬양하는 목적으로 이같은 이름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8일 국내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따르면 일부 네티즌들이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와 트위터 계정에 김정일 부자(父子)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을 무더기로 올리는 등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해킹에 성공했다며 올린 ‘인증샷’에 따르면 ‘우리민족끼리‘ 트위터 계정처럼 보이는 곳에 ‘300만 인민들이 굶어죽고 얼어죽었는데 초호화 별장에서 처녀들과 난잡한 술 파티를 벌이는 김정일을 처단하자’는 글이 올라와 있다. ‘로망난(노망난) 김정일과 폭악한 새끼 돼지 김정은을 한칼에 처단하여 우리도 남녘의 인민들처럼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는 글도 나온다.



이들은 또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에도 김정일의 중국방문을 풍자하는 그림을 올렸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이트는 우리나라에서 접근이 차단됐지만, 네티즌들은 다른 나라를 경유해 접속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글과 그림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 북한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8일 북한이 운영하는 '우리 민족끼리' 홈페이지가 해킹되어 둘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연합뉴스
네티즌들이 ‘우리민족끼리’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것은 디시인사이드 사이트가 지난 7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으로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마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작년에 우리 네티즌이 ‘우리민족끼리’ 게시판에 김씨 부자를 비방글을 올린 데 대한 북한의 보복”이라고 추정하며 “지금부터 반격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7일과 8일 새벽 사이에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는 게시물 등록을 놓고 양측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이날, 디시인사이드의 ‘코미디갤러리’와 ‘연평도 북괴도발 갤러리‘ 코너에는 이들의 ‘승전’을 축하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만약 진짜라면 더 큰 문제로 번지는 것 아니냐’, ‘경솔하게 행동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조선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