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송두율) 교수가 귀국하지 않을 것 같다. 송 교수는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늦봄통일상을 수상하기 위해 4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측이 준법서약서를 쓸 것을 요구하자 귀국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이창복(이창복) 의원은 3일 “오늘(3일) 오전 국가정보원 관계자가 송 교수가 귀국하면 국정원의 조사시 성실한 답변을 하고, 준법서약서를 쓰도록 설득해달라고 요청해 와 송 교수에게 연락했으나 본인이 준법서약서까지 써가면서 귀국하지는 않겠다고 했다”면서 “4일 새벽(한국시각)으로 예약했던 귀국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준법서약서를 쓰고 귀국하는 게 어떠냐고 설득했으나 그 사람에게는 그 문제가 중요한 것 같았다”면서 “또 송 교수는 자신의 귀국이 국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이 게 남·북 화해무드에 방해가 될 소지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임동원(임동원) 국정원장이 조사는 해도 구속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해 귀국을 하기로 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가 귀국행 비행기를 탔는지 여부는 4일 오전 1시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황장엽(황장엽)씨는 송 교수를 ‘김철수란 가명을 쓰는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지목했었고, 송 교수는 이런 황씨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놓은 상태이며, 국정원은 황씨와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신정록기자 jr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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