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무력이 방위해 온 북한 량강도 지역에 인민군 탱크 부대들이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이 27일 전했다.

이 방송은 `혜산시 주민 박모씨'의 전언을 인용, "최근 혜산시 춘동에 대대급 탱크부대가 들어왔고, 앞서 인근 보천군 대진리에도 2개 중대 규모의 탱크부대 선발대가 들어와 주둔하고 있다"면서 "8월과 11월에 이어 들어온 이들 탱크부대는 폭동 발발시 인민보안서(경찰) 타격대와 함께 진압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배치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어 "보천군에 진주한 탱크부대 장교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서 "탱크부대가 나타나자 국경 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민군은 원래 9개 군단 편제인데, 유일하게 량강도에는 정규군이 주둔하지 않고 민간무력인 인민교도대가 방위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이달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준 아래 량강도를 위수지역으로 하는 인민군 제10군단이 창설돼 혜산시 춘동에 사령부가 들어섰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자유북한방송이 인용한 탱크부대들이 신설된 10군단 소속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데일리NK는 앞서 10군단 창설 배경과 관련, "량강도에는 삼지연 비행장, 미사일 부대, 백암군 레이더 기지, 후창군 미사일부대 같은 주요 전략시설이 많다"면서 "유사시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비할 목적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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