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연평도 포사격 훈련 계획에 대해 지난 17일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을 공언한 북한은 ‘핵참화’, ‘전면전’ 등을 운운하며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

북한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인터넷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동족을 겨냥한 무분별한 전쟁 연습이 실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담보(보장)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또다시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지난 조선전쟁(6·25)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핵참화가 우리 민족의 머리 위를 덮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연평도에서 남조선 괴뢰군의 포성이 울리면 그것은 단순히 연평도 일대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고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의 평화에 엄중한 위험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지난달 23일) 연평도 사태가 발생했을 때 남측이 준비했던 전투항공기에 의한 대북 폭격이 도중에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국지전의 틀을 벗어나 전면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이번에 남측이 전투기 폭격을 가할 경우 전면전을 각오하라는 협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TV는 19일 해안포 사격 장면이 나오는 영화 ‘수호자들’을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방영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보복을 공언한 상황에서 이런 영화를 내보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8일 담화에서 “이번에 있게 될 2차 연평도 사건의 책임을 미리 명백히 밝혀둘 필요가 있다”며 “가장 주되는 책임은 남조선 괴뢰들을 도발로 사촉한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국제사회가 위험천만한 연평도 포사격의 무조건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독 미국만은 그를 공개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우리(북)에게 연평도 포사격 현장에 미국인들과 외국 기자들이 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협박해왔다. ‘인간 방패’까지 미국이 직접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라며 “조선반도에 초래되는 모든 극단사태와 그 후과(결과)에 대해 철저히 미국과 계산할 것”이라고 했다.

/이용수 기자 hejsu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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