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18~21일 사이에 연평도에서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사격훈련을 실시키로 한 계획대로, 날씨가 좋으면 18일 중 사격훈련을 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러나 18일 오전만 날씨가 좋고 오후엔 날씨가 나빠질 것으로 일기예보가 바뀌어 사격훈련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이날 전화통지문을 통해 이번 사격훈련에 대해 ‘예상(상상)할 수 없는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정부 소식통은 “사격훈련 자체는 1~2시간이면 끝나지만 훈련 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날씨가 좋을 때로 훈련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주 초로 훈련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찰기 등 한ㆍ미 정찰장비로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감시하려면 날씨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흐린 날 훈련을 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군이 17일 낮 12시 20분 남측에 전달했다는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에서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공화국(북한)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그 화력의 강도와 포괄 범위가 지난 11월 23일(연평도 포격 당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측의 협박과 억지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답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합동참모본부의 제임스 카트라이트(Cartwright) 부의장은 16일(현지시각) 한국군의 연평도 포 사격 훈련에 대해 북한이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연쇄 반응(chain reaction)’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카트라이트 합참 부의장은 이날 미 국방부의 브리핑 도중 연평도 사격훈련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한국이 사격훈련을 하는 곳은 이전에도 훈련장으로 많이 이용된 곳으로 새로운 활동이 아니다”며 “훈련은 해상에서 이뤄지며 (북한의) 육지 쪽을 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만일 북한이 이 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방법으로 반응, 연평도의 포 사격 지점들에 포격할 경우 이는 포격과 대응포격이라는 연쇄 반응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워싱턴=이하원 특파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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