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과 외국의 기업 및 단체가 북한 체제선전, 제품 판매 등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전세계에 약 30개에 달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이들 웹사이트는 북한 외에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독일, 이탈리아, 터키 7개국의 해외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이 중 미국의 서버를 이용하는 웹사이트 6개는 주로 북한의 지적재산권에 관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북한산 의약품, 미술품 등을 파는 것들이다.

북한에 웹서버가 있는 경우는 북한의 대표적 언론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공식 포털사이트로 알려진 '내나라' 2개뿐인데 주로 체제선전 뉴스를 다룬다.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남 선전매체)와 '류경'(해외동포원호위원회가 평양 등의 사진ㆍ동영상 판매)을 포함해 `북한전시관' 등 모두 5개 사이트는 중국내 서버를 쓴다.

서버의 소재지만 보면 일본 내 서버를 이용하는 사이트가 8개로 가장 많은데,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등 친북 단체들이 북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들이다.

이밖에 호주와 독일의 서버를 이용해 북한의 서적, 음악, 컴퓨터 프로그램 제품 등을 소개하는 사이트들도 있다.

북한정보 사이트 `노스코리아 이코노미 워치'의 운영자인 커티스 멜빈씨는 RFA에 "한글 사이트들은 주로 해외에 체류하는 북한인이나 친북 단체 관계자들에게 북한 소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영어 사이트들은 대부분 유럽의 기업이나 개인이 운영하는데 대북 투자유치나 북한제품 판매가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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