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북중 국경지역인 량강도를 위수지역으로 하는 ‘10군단’을 창설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15일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지난 9월 국방위원장(김정일) 명의로 량강도 10군단 창설이 최종 비준(승인)됐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량강도 혜산시 춘동에 군단사령부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량강도 지역은 북한의 민간무력의 하나인 교도대 10지구사령부가 지역 방어를 담당해 왔는데, 이번에 창설된 10군단은 삼수군의 제42여단(제1551군부대)과 갑산군의 제43저격여단(제682군부대)을 주력으로 풍산군과 운흥군의 교도여단들이 망라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소식통은 ‘10군단’ 창설 배경과 관련해 “삼지연 비행장 및 미사일 부대, 백암군 레이더 기지, 후창군 미사일부대 등 주요 전략시설이 가득해 요충지 방어의 강화라는 의미도 있지만 만의 하나 있을지 모를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상위 부위원장)이 ‘9.28당대표자회’에서 공식 등장하면서 전반적인 야전부대 재편성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번 ‘10군단’ 창설로 북한은 비무장지대(DMZ)를 맡는 1군단(강원 회양), 2군단(황북 평산), 4군단(황남 해주), 5군단(강원 평강) 등 4개의 군단에다 후방을 담당하는 3군단(남포), 7군단(함남 함흥), 8군단(평북 영주), 9군단(함북 청진) 등을 합쳐 모두 9개 군단을 갖추게 됐으며 6군단은 1996년 ‘군사쿠데타 모의사건’으로 부대 자체가 해산됐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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