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출신 탈북자 단체 ‘북한인민해방전선(북민전)’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역 입구에서 자신들을 예비군에 편입해 달라며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탈북자들이야말로 북한 동포들을 해방하려면 국방의 의무가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특별 예비군을 설립해 편입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군 특수부대 조장 출신인 한창국씨는 “특수부대를 비롯한 북한의 전력과 전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인민군 출신 탈북자”라며 “10여년간 인민군에서 생활한 경험을 북한의 공격을 막는 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단체 사령관직을 맡은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우리는 육·해·공군 대좌(우리 군의 대령)부터 사병까지 계급이 다양하고, 특수부대·간호부대 등 출신 부대도 다양하다”며 “2개 중대와 1개 여군 소대를 편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군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북한군을 잡는 일을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각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경로가 있어 언제든 북으로 잠입이 가능하다”며 이들이 북파 특수공작과 대북 심리전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이들의 진정성은 인정하지만 위장 탈북자 등이 침투할 수 있는 등 여러 문제가 있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탈북자 예비군 설립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선닷컴
채민기 기자 chaepli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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