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9.28당대표자회' 때 지방 대표들에게 나눠준 기념선물 가운데 일부 중국산 중고TV가 섞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탈북자단체 NK지식인연대가 15일 밝혔다.

이 단체는 당대표자회 참가자들의 말을 인용, "행사가 끝난 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선물'이라고 쓰인 25인치 컬러TV를 1대씩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일부는 중국산 중고제품이었다"고 밝혔다.

양강도 대표로 행사에 참석했던 한 간부는 "선물로 받은 TV를 보다가 고장이 생겨 수리공을 불러 뜯어 보니 한눈에 중고품임을 알 수 있었다. 수리공도 껍데기만 새것이고 안은 중고라고 말했다"고 이 단체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일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당대표자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앞다퉈 선물로 받은 TV를 뜯어보는 해프닝이 벌어졌는데, 일부 중고품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선물을 마련할 외화가 없어 선물용 TV 중 일부는 중국에서 중고품을 들여온 뒤 껍데기만 새것으로 바꾼 듯하다"면서 "(북한 당국은) 당대표자회 참가자들에게 컬러TV 외에 양복, 수첩, 만년필, 참가증서 등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뒤늦게 중고TV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된 참가자들은 "(당대표자회 직전) 평양에 머물 때도 숙소를 고급호텔과 일반여관으로 나눠 차별대우하더니 선물까지 중고품을 줬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30년 만에 소집된 당대표자회가 애초에 공고됐던 시한을 넘기며 계속 늦춰지자 `김정일 일가의 권력싸움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다',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과 김경희(정치국 위원 겸 당 경공업부장)가 김정은 (후계자)추대에 반대했다', `김경희의 불만을 달래려고 대장으로 임명했다' 등의 소문이 지방대표자들 사이에서 나돌았다고 이 단체는 소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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