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안함 사건 등의 진실을 담은 DVD가 북한 내부에서 나돌아 북한 당국이 DVD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탈북자 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달 초 신의주시에서 외국 영화 DVD를 보던 20대 청년들이 보위부에 적발됐다”며 “이들은 외국 영화와 함께 DVD에 편집된 천안함 사건 등의 진상을 봤다는 이유로 더 엄한 처벌을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 직후 국방위원회(위원장 김정일) 검열단이 국경 지역에 내려와 외국산 DVD 복제품을 검사하고 있다”며 “북·중 국경을 통해 밀반입되는 외국 영화와 개인이 복사한 DVD 등이 중점 단속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가 직접 검열에 나선 것은 권력층까지 외국 영화 DVD가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남한의 일부 탈북자 단체들은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의 진실을 담은 DVD를 제작해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보내고 있다고 RFA는 소개했다.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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