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통일의 기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말레이시아 영자지 '더 스타(The Star)'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면서 언젠가 통일을 이뤄야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통일을 이루려면 남북이 서로 존중하며 경제협력을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통일의 기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면 베이징처럼 개방해 경제성장을 이뤄야한다. 북한이 이러한 선택을 하도록 중국이 북한을 계속 독려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을 분명히 보이면 남북한 간 경제협력이 적극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탓에 한국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한 적도 있었지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가장 빨리 경제를 회복하게 됐다고 의미를 뒀다.

이 대통령은 "2010년 국제통화기금(IMF)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6.1%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은 이제 세계 7대 수출강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CEO 출신이라는 경험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77년부터 1992년까지 현대건설과 인천제철 등의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이 대통령은 "중소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CEO로 있었던 것이 오늘날 글로벌 코리아를 만드는데 유용한 경험이 되고 있다. 기업이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부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건설과 서울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 추진에 가장 애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CEO 재직시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건설을 지휘했으며 서울시장 재직 당시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페낭대교는 건설 당시 말레이시아를 상징하는 구조물이었다. 기업인 시절 추진했던 해외사업들 중 가장 애정을 갖는 프로젝트는 페낭 대교이며 국내에서 가장 애정을 갖는 프로젝트는 청계천 복원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는 말레이시아와의 협력관계에 대해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가까운 우방국 중 하나이며 양국 간 협력은 다방면에서 양적, 질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가 보여준 경제성장과 국제사회에서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양국간 협력의 폭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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