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살아왔는데 별 느낌이 있겠습니까?”

최근 서해에서 실시된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북한의 한 지방정부 관계자가 사석에서 담담한 어조로 한 말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 평양발 르포 기사에서 연평도 포격 사건과 뒤이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졌지만 정작 북한에서는 평온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서해에서의 긴장 상황과 달리 평양의 텔레비전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함경도 현지지도 동향이 주로 보도되고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가 반복 방영되는 등 긴장된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요 지역이 북한군의 장사정포 사정권에 든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북한은 이를 간파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긴장 속에서도 평양을 비우고 함경도 지역 현지지도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김 위원장이 최근 집중적으로 현지지도를 하고 있는 함경남.북도가 중국과의 경제 협력 중심지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특히 라선특별시는 도로망이 대폭 확장된 가운데 어디서나 지린성 번호판을 단 중국 트럭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북중 경협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미국이 핵 프로그램의 확산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대상으로는 무력 도발을 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과시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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