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 달 14일자부터 그동안 ‘남조선·통일면’으로 지정돼 있던 5면에 북한 경제와 사회·문화 관련 기사들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한 관련 기사도 간혹 게재되지만 과거와 같이 남한사회를 비난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상호 비방을 중지키로 하자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동신문이 ‘남조선·통일’면을 아예 없애려는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지적했다. 매일 6면으로 발행되는 노동신문은 그동안 1면과 2면에 정치소식을, 3~4면에 경제·사회·문화 소식, 5면과 6면에는 남한과 국제소식을 각각 실어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월 14일자부터 26일자까지 노동신문 5면에는 ‘남조선 관련 기사’ 대신, 북한의 경제와 사회·문화 관련 기사들이 게재됐다. 6월 14일자 5면에는 ‘신념으로 불타는 강선(강선제강소를 지칭하는 말)의 저녁 노을’이라는 제목으로 남포시 천리마제강소의 생산 소식 등 경제 관련 기사들을 게재했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중앙TV도 지난 달 13일부터 일상적으로 전하던 ‘남조선 소식’을 생략하고 대신 국제소식을 내보내고 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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