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금강산 일대를 ‘특별경제지구’로 지정해 공동 개발하고,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본뜬 가칭 ‘금강산 밸리’를 조성하기로 북한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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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북한은 또 서해안공단 조성 후보지로 해주·남포·신의주 외에 개성을 추가했으며, 현지실사후 8월까지 부지를 최종 선정하고 늦어도 10월 초에는 사업을 착수키로 했다. 정주영(정주영) 전(전) 명예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윤규(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30일 현대 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이 같은 사업내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와 북한당국은 지금까지 관광지구로 한정됐던 금강산 지구를 ‘특별경제지구’로 설정, 1차로 해금강 남단~통천 지역을 세계적인 무역·금융·문화·예술의 도시로 개발키로 합의했다.

현대는 또 북한의 요청에 따라 금강산 지역에 가칭 ‘금강산 밸리’를 조성하고 북한인력을 활용,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이와 함께 북한지역에서 시내외 전화망 사업 등 유·무선 통신서비스사업에도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 측은 이날 북한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조달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 사장은 “해금강에서 통천까지 전문가 현지답사를 거쳐 세계적인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고, 외국인의 금강산 관광과 장전항 해상호텔 설치, 통천지역 골프장·스키장 건설 등을 추진하며, 금강산 관광지를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한 ‘자율이동지역’으로 지정한다는 데 양측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밖에 올 8월 중 평양과 원산에서 통일농구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축구·배구·탁구 등으로 종목을 확대해 교환경기를 치르기로 했으며, 특히 축구경기를 조속한 시일 내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광회기자 santafe@chosun.com

/김종호기자 tell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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