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30일 작년 9월 싱가포르에서 남북 당국자가 3차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접촉했다는 미국의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스크’ 발표를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현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특위 부별 심사에 출석, “위키리스크가 정보보고 사항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모르지만 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저는 지난 국감장 등에서 말한 내용들을 지금 그대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이 있었느냐”는 민주당 최종원 의원의 잇단 질의에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하겠다”면서 “그런 원칙 하에 정부가 움직여왔다”고 말했다.

앞서 현 장관은 지난해 10월23일 국감에서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했던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남측 고위인사가 정상회담 문제로 제3국에서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고위 당국자와 북한의 김 부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느냐”는 추궁에 “아는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측면이며, 정상회담 문제는 여러가지 남북관계, 북핵 문제에 대한 진전 상태도 봐야 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 전문에는 김성환 외교부장관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던 지난 2월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대화에서 한국 정부가 지난해 가을부터 북한과 정상회담을 위해 접촉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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