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9일 한미 합동훈련 기간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과 관련, “북한은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경제적인 여건이 안된다”며 “전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은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후 미국을 직접 공격한 적이 없다. 다만 훈련 후 미국이 떠나면 국지전 형태의 교전은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담화문’과 관련, “국민감정을 고려해 (중국이 제의한) 6자 회담을 거부했던 전날과 달리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담화에서는 ‘6자 회담 진지 고민’이란 입장을 담을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왜 담화를 발표한 거냐, 전파 낭비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고개를 넘을 때는 악마와도 손을 잡는다는 말이 있으며, (2차 대전 때) 반공주의자였던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도 소련과 손잡고 독일과 싸웠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한국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도랑 안에 든 소로 미국 풀도 먹어야 하지만, 중국 풀도 같이 먹어야 한다. 6자회담 틀 내에서 남북대화도, 중국과의 관계도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이 담화에서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대통령이 국론통일로 가야지 분열로 선을 그으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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