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라며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평화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고 이들의 희생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약 7분간 이어진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북한이) 민간인을 향해 군사 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특히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 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하던 곳”이었다며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더 큰 화를 불러온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며, 국방개혁을 계획대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뜻또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지금은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라며 “정부와 군을 믿고 힘을 모아 달라”고 국민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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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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