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는 27일 ‘논평’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사는 ‘군사적 충돌을 초래한 장본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처럼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그 책임은 이번 도발을 준비하면서 포진지 주변과 군사시설안에 민간인들을 배치하여 ‘인간방패’를 형성한 적들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민간인 사망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논평은 또 “사건 당시 적측의 포탄들은 우리의 포진지에서 멀리 떨어진 민가 주변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날아와 떨어졌다”고 주장했으나 북한측의 피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논평은 이어 28일부터 서해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가 참가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남조선 괴뢰들을 사촉하여 연평도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키고 그것을 기화로 지금까지 세번씩이나 발표했다가 취소하지 않을 수 없었던 핵항공모함의 서해 진입을 기어코 성사시켜 보려고 미리부터 획책했던 것”이라면서 “미국이 끝끝내 항공모함을 조선 서해에 진입시키는 경우 그 후과(나쁜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이와 함께 “조선반도에서 60년이 되어 오도록 불안정한 정전상태가 지속되고 주기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아시아 지배전략에 따른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기인된다”면서 “미국의 이러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종식되지 않는한 조선반도에는 평화와 안정이 깃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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