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을 우리가 먼저 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북한 주민들도 믿지 않고 있다고 대북 민간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현재 이번 연평도 포격사건을 남한의 도발에 대응한 조치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과거 정보가 통제된 상황에서 북한에서 들려주는 소식만 믿는 편이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탈북자들이 주축이 된 외부와의 통신망 등을 통해 진실이 소문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는 북한 당국의 말을 잘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주민들은 천안함 사건 때도 처음에는 남한의 도발에 대한 보복이라는 북한 방송을 믿었지만, 나중에 국경지역 소식통과 한국의 대북방송을 통해 허위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북한 주민들은 연평도 도발로 인해 자신들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주민들은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포격이 북한의 의도적인 행위라는 게 밝혀지면 북한은 세계 어느 나라의 지원도 받지 못할 처지에 빠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3일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고 ‘남측이 먼저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 대응했다’며 억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또 25일에는 “남조선이 또 군사적 도발을 하면 주저 없이 2차, 3차로 물리적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재차 위협하기도 했다.

/조선닷컴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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