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방한계선(NLL)에서 큰 교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김일성대 학생들에게 알려졌다"며 "자칫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돌면서 한때 대학 전체가 크게 술렁거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일성대의 군 고위간부 자녀들과 황해남도 출신 재학생들을 통해 (연평도) 소식이 전해진 것 같다"며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의 승인을 받아 이번 사건을 벌였다는 소문이 대학 내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RFA는 북한 내에서 돌고 있는 '소문' 중에는 "북한군이 원래 1차 포격만 계획했는데 남한의 대응 타격에 자극을 받은 강경파 군관(장교)들이 2차 포격을 했고 포격전에서 승리했다고 판단한 김정은이 해당 부대에 전화를 걸어 높이 치하했다"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군에도 적지 않은 인명 피해가 났으며 남측의 포격에 놀라 부상당한 소대장을 버리고 달아났던 인민군 3명이 체포돼 '동지 재판(동료끼리 처벌)'에 회부될 것이란 소문도 있다고 RFA는 보도했다.

이날 함북 지역 주민과 통화한 한 탈북자는 "함북 주민들은 북한군이 별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더라"며 "연평도가 불바다가 된 사실을 모르는 주민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군이 올 초 연평도 포격 계획뿐 아니라 백령도·연평도에 상륙해 점령하는 작전까지 짜서 평양에 보고했다는 얘기도 내부에서 들린다"고 했다. 또 다른 북한 내부 소식통은 25일 본지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28일 예정된 서해 상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면서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면 북한은 전국에 '준(準)전시상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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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건 기자 yooni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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