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미 7함대 소속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와 이지스함 등 한·미 양국의 함정들이 참가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이 28일 시작된다.

군 소식통은 26일 “훈련에 참가할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지난 24일 모항(母港)인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출항해 서해로 항진 중”이라며 “예정대로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연평도 포격사건 발생 이전에 지난 3월 천안함 사태의 후속조치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었지만 자연스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을 띠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이후 서해상에서 미 항모가 동원된 훈련이 실시되는 것은 처음으로, 중국은 이에 반발해 양제츠 외교부장의 26일 방한을 돌연 취소했다.

이번 훈련에는 이지스 순양함인 카우펜스함(96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샤일로함, 피체랄드함, 스테담함 등이 참가한다. 한국군은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P-3C 해상초계기 등이 참가한다.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는 25일 이번 훈련과 관련, “또 군사적 도발을 하면 주저 없이 2차, 3차로 물리적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한 데 이어, 2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는 “무서운 불벼락을 안겨 적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보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위협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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