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포 공격으로 연평도를 불바다로 만든 북한이 채 화약 냄새가 가시지도 않은 그 다음날 우리 측에 금강산관광 회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대남기구)의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가로막기 위한 고의적인 책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이 진정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부당한 구실에 매달리지 말고 관광재개를 위한 회담탁(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면서 "우리는 악화된 북남관계를 풀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실현하기 위해 대화와 관계 개선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이 사이트는 또 회담재개에 앞서 금강산지구 내 남측 부동산에 대한 몰수ㆍ동결을 먼저 철회하라는 우리 측 요구과 관련, "남측은 저들의 부당한 처사로 초래된 동결, 몰수 조치에 대해 반성하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적극 응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북남관계 개선에는 (금강산) 부동산의 몰수, 동결 문제도 다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이어 "남조선 당국은 계속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는 그러나 전날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우리 정부가 오는 25일로 잡혔던 남북적십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고, 대북 수해지원도 유보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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