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지난 9월 말~10월 초쯤 북한과 비밀 접촉을 갖고 '천안함 사건을 인정하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천안함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오히려 우리측을 비난해 접촉은 별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국정원의 실무급 간부가 북한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천안함 문제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전달했지만, 북한이 천안함은 자기 소행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해 접촉은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얘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훈 국정원장이 10월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강산(관광) 사업 등과 같은 실무적·개별적 수준의 해법으로는 남북관계 변화가 어렵다"며 "보다 큰 틀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런 비밀 접촉의 결과물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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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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